이 대리님 어떻게 됐어요?
아 잘됐어요. 아마 한 시간 안에 전화가 걸려올 겁니다.
어머 큰일 났네. 이를 어째.
강원의 대답에 프란츠 여사가 더 호들갑을 떨었다.
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자 그녀는 태연스레 웃으며 말을 꺼냈다.
BST와 화상 통화를 하는데 후줄근하게 있을 수는 없잖아요. 어머 화장도 고쳐야겠네.
아 나도 이럴 때가 아니네요.
슐츠 변호사의 부인인 아멜리 여사까지 덩달아 부산을 떨어 댔다.
바우어 팀장을 비롯한 세 남자는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볼 따름이었다.
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점심 식사가 마무리되고 세 사람은 응접실로 자리를 옮겼다.
커피 한 모금을 마신 바우어 팀장은 테이블 위에 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.
이 대리님 제가 가진 비밀을 하나 얘기해 드릴까요?
비밀이요?
사실 저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.
그래서 본의 아니게 엿들은 셈이 되었지만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제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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